금성의 지붕 '시프산'
1920년 윌슨 천문대가 처음으로 금성의 스펙트럼을 조사했다. 금성 표면은 메마른 사막과 같은 상태로서 상공에는 두꺼운 먼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두꺼운 대기에 감추어진 신비의 금성 지표면은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항공 우주국의 작품인 파이어니어호와 비너스호가 맨 처음 금성 전 지역의 지형을 조사했다. 이때 금성의 지형은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인류가 탐사기를 직접 금성 표면에 파견해 금성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금성의 지표면은 깊은 바닷속의 현무암과 비슷한 암석으로 덮여 있었다.
소련의 베네라 15, 16호는 금성의 북위 25도 이북 지방을 조사해 분화구의 분포, 화산의 형태 그리고 코로나 등금성 특유의 지형을 찾아냈다.
한편 베네라호는 이슈타르 대륙의 대규모 습곡 산맥을 발견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980년대 초 상세한 금성의 지형도를 작성하기 위한 금성 레이더 탐사 계획이 구체화됐다. 그러나 이 계획은 미국 항공 우주국의 예산 삭감으로 계획 자체를 대폭 수정해야 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챌린저호 사고까지 겹쳐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1989년 5월 4일에야 탐사선을 발사했다.
마젤란호는 1990년 8월에 금성에 도착해 1개월가량 예비 조사를 거친 다음 9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마젤란이 보내온 자료들에 따르면 금성 지표면의 80% 이상이 화산과 그 분출물로 덮여 있었다.
금성은 북위 25도 이북의 약 4분의 1 지역에만 지름 20km 이하의 작은 화산이 약 2만 2000개, 20~100km 크기의 화산이 약 800개나 존재한다. 100~350km의 슈퍼급 화산은 약 50개가 존재할 정도로 금성은 화산 천국이다.
화산의 모양은 방패 모양이 가장 많은데 작은 화산의 약 90% 가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도 금성에는 원뿔형 또는 납작한 모양의 화산이 있다.
금성 알파 지역의 동쪽에는 평균 지름이 25km, 높이 750m쯤 되는 돔 모양의 화산 지형이 줄지어 서 있다.
금성의 적도 부근 아이스트라 지역에는 두 개의 거대한 화산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시프 산은 지름 300km, 평균 고도 3.5km로 금성의 지붕이나 다름없다.
시프 산의 생성 배경은 처음 아이스트라 지역 서쪽에서 열 점이 상승하여 지형을 솟아오르게 해 지표 부근에 균열을 만든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압력이 낮은 열점의 윗부분은 녹아 대량의 마그마를 만든다. 이 마그마가 차례로 분출해 시프 산을 빚어냈다.
금성의 판도라 상자
금성에는 '코로나'라 부르는 유별난 지형이 있다. 코로나는 지름 2001000km의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동심 모양의 산맥으로 된 고리가 울타리를 치고 있다.~
코로나 내부는 주위보다 높고 용암으로 덮여 있다.
이 신비의 코로나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지형이다. 금성지하에서 마그마가 솟아올라 화산을 만들었다.
금성의 라다 대륙에 있는 '판도라 코로나'는 로마의 원형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판도라 상자같이 비밀에 싸인이 코로나의 지름은 350km이다.
또한 금성에는 지구에 비해 월등히 많은 분화구가 있다. 과학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을 통해 금성의 지표면이 지구보다 약 8억 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성의 큰 분화구 형태는 다른 태양계 행성들의 분화구와 마찬가지이다. 지름이 15km 이상인 금성의 슈퍼급 분화구의 바닥은 고르고 가운데에 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 둥근 모양의 고리가 있다. 지름 15km 이하의 분화구에서는 여러 개의 물체가 충돌한 흔적이 보인다.
금성 적도 부근의 아이스트라 지역의 중앙에 지름 약 6km의 충돌 분화구가 있는데 이 분화구의 모양은 마치 불가사리와 같다. 이 불가사리 모양의 분화구는 운석이 금성지표면에 비스듬히 충돌하여 생긴 자국이라고 설명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금성의 나일강 '하르돌'
금성에서는 화성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강줄기의 종류를 다 볼 수 있다.
금성의 강줄기의 크기는 평균 폭이 0.5~1.5km에 이른다.
금성의 강줄기가 생긴 원인은 지구나 화성에서처럼 흐르는 물에 의한 것이 아니다. 현재 금성의 지표면에는 물이 없을 뿐 아니라 과거에도 물이 존재했던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금성의 강줄기는 용암에 의해 지표가 깎여서 형성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금성에서 발견된 가장 긴 강줄기는 노르웨이의 신화에 나오는 용감한 처녀 전사의 이름을 따다 붙인 '하르돌'이다. 하르돌의 폭은 1.8km이며 그 길이는 약 7000km 이상되는 금성의 나일강이다.
지구에서 가장 긴 나일강은 금성의 하르돌과 비교하면 갓난아기 축에도 끼지 못한다.
신화에 얽힌 이야기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설에는 키프로스 섬 주위의 거품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아프로디테가 키프로스 섬에 도착했을 때 세 계절의 여신들이 맨 처음 그녀에게 다가와 환영 인사를 했다.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들이 모여 있는 신전으로 나아갔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신들이 모두 그녀의 우아함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가장 잘난 미모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추남의 대명사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된 것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뱃속에서부터 절름발이였다.
비정한 어머니 헤라는 이러한 아들이 미워 아예 천상에서 쫓아내 버렸다.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 (영어식 큐피드)를 낳았다.
에로스는 화살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는 복수를 했다.
어느 날 유부녀 아프로디테는 청년 아도니스를 보고 홀딱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프로디테는 즐겨 다니던 여행과 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서 아름다움만 가꾸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오직 아도니스만 따라다녔다.
아도니스는 사냥을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사랑에 빠져있던 아프로디테는 백조가 끄는 이륜마차를 타고 하늘을 날아 키프로스 섬에 가야만 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를 올림푸스에 남겨 놓고 혼자 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아도니스에게 사나운 동물 사냥은 피하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그러나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주의를 귀담아듣지 않고 멧돼지 사냥을 나갔다가 멧돼지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당해 죽고 말았다.
이 비보는 아프로디테가 키프로스 섬에 도착하기도 전에 하늘에 울려 퍼졌다.
하늘에서 이 슬픈 장면을 보고 있던 아프로디테는 재빨리 지상으로 내려와 싸늘하게 식은 아도니스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 아도니스를 빼앗아 간 운명의 여신에게 복수하고 말리라. 그대가 흘린 피를 꽃으로 만들어 나의 위안으로 삼을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피로 아네모네꽃을 만들었다.
또한 아프로디테는 미의 시샘으로 저 유명한 트로이 전쟁발발의 원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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