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절벽
수성의 표면은 지구의 달을 그대로 빼닮았다.
수성에는 달처럼 대기나. 구름층이 없다.
1974년 3월 29일 마리너 10호가 수성 표면 상공 약 696km를 통과했다.
1973년 11월 3일 발사된 마리너 10호는 금성을 친견하고 모은 자료들을 지구로 보내 주고 수성을 향해 떠나갔다.
마리너 10호는 1974년 9월 21일과 1975년 3 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수성 상공을 비행했다. 수성 상공 325km 지점까지 통과했다.
그 뒤 마리너 10호는 연료를 모두 소비하고 우주의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마리너 10호가 수성 상공을 세 차례 지나면서 수성 표면의 8분의 3 가량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달의 표면을 쏙빼 닮은 수성 표면의 여기저기에는 지름이 약 200km가 되는 분화구가 널려 있었다. 그러나 바다는 없었다.
수성 표면에서는 신비의 절벽들이 보였다. 그 절벽들은 길이 500~2만 m, 깊이 수백 m에서 1km에 이르는 길고 웅장한 모습들이었다. 절벽은 마치 사과가 말라비틀어질 때 생긴 주름과 같은 모양이었다.
이 절벽의 모습들을 통해 수성은 탄생 초기에 중심핵과 껍질 부분이 식으면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뜻밖에 만난 횡재
수성 궤도를 돌고 있던 마리너 10호가 자기장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이는 뜻밖의 횡재였다.
수성 표면의 자기장은 지구의 1%도 안 될 정도로 약하지만 태양풍 입자를 묶어 자기권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수성의 자기장은 쌍극성이고 자축이 자전축과 거의 나란히 전개되는 등 지구 자기장과 비슷한 성질들을 가졌다.
지금도 천문학자들은 수성의 자기장 생성에 대하여 많은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수성이 생성될 당시에 생긴 자기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태양풍과의 상호 작용으로 생겨난 것이다."
"수성 중심부의 차가운 금속성 물질이 미지의 메커니즘으로 자기장을 만들었다."
신화에 얽힌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마이아의 아들로서 제우스의 사자(使者)였다.
그는 제우스의 수석 비서답게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을 착용하고 날쌔게 행동했다. 그리고 손에는 두 마리의 뱀이감겨 있는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그는 과학, 상업 그리고 격투기 운동 등 숙련과 민첩성을 요구하는 모든 분야를 맡아했다. 심지어는 도둑질도 주관했다.
헤르메스는 리라를 발명한 신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헤르메스는 거북이의 껍질을 벗겨서 구멍을 뚫고 아홉 개의 현을 달아 만든 리라를 아폴론에게 주고 그 대신 뱀지팡이를 선물로 받았다.
헤르메스는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가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선물로 '이해력'을 주었던 신이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비서로서 제우스가 프라기아 땅을 방문했을 때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헤르메스는 날개를 떼어 놓고 아버지 제우스를 따라 지상에 내려왔다.
두 신은 밤이 깊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상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했다.
두 신은 이 집 저 집을 기웃거리며 하룻밤만 쉬어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집집마다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문전박대했다.
두 신은 마지막으로 외딴 오막살이집 앞에 당도해 큰기침을 했다. 방에서 늙은 노부부 필레몬과 바우키스가 문을 열고 나와 손님을 반기었다.
가난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희망에 찬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는 두 손님을 정성껏 모셨다. 집 뒤뜰에서 캐온 채소와 돼지고기 등을 요리하고 귀한 포도주도 식탁에 내놓았다.
그러나 식사 도중 노부부에게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마셔도 귀한 포도주는 줄어들지 않았다.
노부부는 두 손님이 신이라는 것을 알고 무릎을 꿇고 소홀한 대접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제우스는 노부부를 일으켜 세운 뒤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고 나서 제우스는 노부부만을 산꼭대기에 피신시킨 뒤 인심 사나운 작은 마을을 물바다로 휩쓸어 버렸다. 노부부가 살던 오막살이 집만 남아 신전으로 변해 있었다.
네 모퉁이 기둥은 굵은 원주가 되고 지붕은 황금으로 덮여 있고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렸다.
제우스는 노부부에게 소원을 물었다.
"저희는 사제가 되어 두 분을 섬기며 이 신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세상에서 의좋게 살아왔던 만큼 죽을 때도 함께 죽기를 원합니다."
제우스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의 소원을 그대로 들어주었다.
우주의 미인 금성
지름 / 1만 2100km
태양과의 거리 / 1억 820만 km
자전 주기 / 243 일
공전 주기 / 224 일
중력 / 85kg 뚱뚱보가 77kg으로 약간 가벼워짐
달 / 없음
신화 인물/아프로디테 (그리스), 베누스(로마), 비너스(영어)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 대열에 서 있다. 그러나 지구인에게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금성은 한때 많은 천문학자들이 지구의 쌍둥이라고 일컬어 우리에게 유달리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금성의 크기 밀도는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별빛이 절정을 이룰 때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이천체는 새벽 또는 초저녁 하늘을 수놓는다.
지구촌의 과학자들은 일찍부터 태양계의 미인 '비너스'의 신비를 벗기는 데 전력투구해 왔다.
미국과 소련 [구(舊) 소련. 이하 '소련'으로 함]이 뻔질나게 금성에 보낸 전문 탐사 우주선은 마리너, 베네라, 파이어니어, 비너스, 마젤란호 등 20기를 육박한다.
이 우주선들은 태양으로부터 1억 820만 km 좌표 이동한 금성의 맨얼굴을 낱낱이 공개했다.
1980년대에 들어와 미국의 파이어니어호와 비너스호, 소련의 베네라 15, 16호 등이 맹활약해 금성 전역의 지도를 작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금성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새겨진 특수한 강줄기의 흔적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금성의 최대 강줄기로는 노르웨이의 전설에 등장하는 여성 전사 '하르돌'이 손꼽힌다.
태양계의 미인 금성은 단 한 명의 아들(달)도 거느리지 않고 있는 외로운 행성이다.
금성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 로마 신화에서는 베누스 (영어식 비너스)의 이름을 하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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